체리차, 사상 첫 100만 대 수출
KGM 협력으로 미국·유럽 공략
강화된 관세 장벽 우회 전략
KG모빌리티와 체리자동차의 상호 협력이 강화된다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 체리자동차(Chery)가 2024년 100만 대 수출을 달성하며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11월 13일 체리는 올해 수출이 최초로 100만 대를 넘어섰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중국 자동차 브랜드 중 가장 빠르게 이룬 성과로 평가된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1월부터 10월까지 중국 전체 승용차 수출량은 410만 대에 달했으며, 이 중 약 94만 대가 체리 브랜드 차량이었다. 이는 약 4대 중 1대가 체리차임을 의미한다.
KGM과의 전략적 파트너십…미국·유럽 진출 가속화
체리자동차는 최근 한국 KG모빌리티(KGM)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미국 및 유럽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GM이 체리차에 10% 안팎의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체리가 KGM의 브랜드를 통해 미국과 유럽 시장에 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강화된 미국과 유럽의 대중국 관세 장벽을 우회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체리와 KGM은 새로운 플랫폼 개발과 공동 신차 개발을 위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KGM의 브랜드로 차량을 출시함으로써 체리는 미국과 유럽에서 저가 공세를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으로 미국의 대중국 관세가 최대 60%까지 높아진 상황에서, 체리차가 미국 시장에 직접 진출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태다.
유럽과 미국 시장 관세 장벽과 중국차의 우회 전략
유럽연합(EU)은 최근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향후 5년 동안 최대 45.3%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반덤핑 관세는 유럽 자동차 산업을 보호하고 중국산 저가 차량의 시장 침투를 막기 위한 조치로 평가받고 있다.
체리자동차는 KGM과 협력하여 KGM 브랜드를 활용한 간접 진출을 모색하고 있으며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의 반덤핑 및 관세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GM 또한 체리의 플랫폼 기술을 통해 신차 개발에 속도를 내고, 기술적 과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체리의 도움을 받는 이점이 있다.
과거 쌍용차 시절 중국 상하이 자동차에게 기술을 빼앗긴 경험이 있는 KGM이지만 이제는 상황이 완전히 반전됐다. 이미 전기차 기술력에서는 KGM보다 체리자동차 등 중국 제조사가 우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두 회사의 협력 관계가 체리자동차에게 관세 우회를, KGM에게 전기차 기술을 가져다 주며 윈-윈 전략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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