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구조조정 계획 발표
중국 전용 N7 전기차 공개
하이브리드 전환 늦어
적자에 빠진 닛산이 9천명의 구조조정을 실시한다
한때 ‘기술의 닛산’이라고 불리던 일본 자동차 기업 닛산이 큰 어려움에 봉착했다. 닛산은 대규모 구조조정과 자산 매각, 모델 출시 연기 등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는 반면, 중국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선보이며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중국 정부는 자국 자동차 업계를 중심으로 신에너지차(NEVS)를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일본 자동차 업계도 이러한 정책 방향성을 알고 있었지만 시장에서 받아들여지는데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판단했다.
결과적으로 이는 완전한 오판이었고 최근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신에너지차의 비율은 신차 판매의 50%를 넘어서며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이 부족한 닛산은 이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중국 내 점유율이 급감했다.
위기의 닛산, 강력한 구조조정 단행
최근 닛산의 실적 발표에 의하면 3분기 93억엔(약 840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이는 작년 동기간의 1910억엔(약 1조 7255억원) 이익에서 큰 폭의 하락이다.
이와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약 9,000개의 일자리를 줄이고 생산 능력을 20% 축소하는 강력한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회사 전체 인력의 약 6.7%를 차지하며 이 과정에서 자발적 퇴직 프로그램도 포함된다.
이와 함께 닛산은 미쓰비시 지분 149,028,300주를 매각해 기존 34.07%였던 지분율을 대폭 낮췄다. 이는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 내부에서도 닛산이 독립적인 노선을 강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회사는 올해 초 발표한 ‘아크(Arc) 계획’에 따라 30개의 새로운 또는 업데이트된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현재 그 일정을 일부 연기할 가능성이 높다. 닛산은 이러한 결정을 지난 3분기 큰 손실을 기록한 이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닛산 CEO 우치다 마코토는 “회사를 위한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며 개인 연봉의 절반을 삭감하는 등 책임 있는 자세를 보였다. 하지만 회사는 미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의 부족으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 주기를 30개월로 단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 현지 전략 차종으로 재도전하는 닛산
중국에서는 닛산의 또 다른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다. 광저우 오토쇼에서 공개된 닛산 N7은 중형 전기 세단으로 닛산이 중국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새로운 모듈형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N7은 세미 자율 주행 시스템과 ‘AI 무중력 클라우드 쿠션 시트’라는 독특한 기능을 탑재했다.
N7은 과거 에포크(Epoch) 콘셉트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으로 전면에는 얇은 라이트바와 독특한 송곳니 형태의 헤드라이트를 장착했다. 차체는 유려한 라인과 매끄러운 도어 핸들, 투톤 휠 등 현대적이면서도 중국 시장의 취향에 맞춘 설계가 돋보인다.
차량 크기는 길이 4,930mm, 너비 1,895mm, 높이 1,487mm로 경쟁 모델인 샤오펑 P7보다 약간 길지만 휠베이스는 짧다. 국산차 중에서는 현대 쏘나타, 기아 K5 등 중형차와 비슷한 크기다. 실내 사진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49개의 센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동으로 자세를 조정하는 AI 기반 시트가 장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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