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망하는 거 아니야?” 현대차, 트랜시스 파업 여파가 너무 거세다

현대차, 현대트랜시스 파업 여파로 생산·수출 감소
주력 모델 코나 생산 중단…수출 타격 불가피
업계, 미국 관세 우려 속 노사 갈등 해결 필요

현대차 부품 계열사 현대트랜시스 파업,
생산·수출 ‘외로운 감소’

한 달 넘게 이어진 현대자동차그룹 부품 계열사 현대트랜시스의 파업으로 인해 지난달 현대차의 생산과 수출이 국내 주요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감소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20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체의 전체 생산량은 36만 7624대로 전년 동월 대비 7.8% 증가했다.

개별 업체를 살펴보면 르노코리아는 신차 ‘그랑 콜레오스’ 출시 효과로 생산량이 전년 동월 대비 245.4% 급증해 1만 2942대를 기록했다. KG모빌리티(KGM)와 기아, 한국GM도 두 자릿수 이상의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현대차는 현대트랜시스 파업으로 인해 부품 공급에 차질을 빚으며 생산량이 감소했다. 현대차의 지난달 생산량은 16만 2242대로, 전년 동월(17만 1660대)보다 5.5% 줄었다.

KAMA는 “완성차 업체들이 모두 임금과 단체 협약을 마무리하면서 생산과 수출이 안정세를 보였으나 현대차는 현대트랜시스의 파업과 더불어 동희산업의 화재로 인해 생산량이 유일하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수출 역시 감소…완성차 업계 중 유일한 감소세
주력 모델 ‘코나’ 생산 중단

수출 실적도 타격을 받았다. 지난달 전체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8.1% 증가해 24만 3367대를 기록했으나, 현대차 수출은 9만 9148대로 전년 동월(10만 3742대) 대비 4.4% 감소했다.

반면 KGM은 수출이 110.2% 증가했으며, 르노코리아(41.2%), 기아(16.7%), 한국GM(15.6%) 등 다른 완성차 업체들은 수출 실적이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KAMA는 현대차 수출 감소 원인으로 현대트랜시스 파업으로 인한 부품 공급 차질을 꼽으며 파업 장기화 시 수출 실적 악화가 계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현대트랜시스 파업으로 인해 변속기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이달 5일부터 8일까지 울산 1공장 11라인 운영을 중단해야 했다.

11라인에서 생산되는 주력 모델 코나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총 18만 6123대가 수출된 현대차의 수출 3위 모델이다. 따라서 코나의 생산 중단은 현대차의 전체 수출에 불가피한 타격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수출 환경 변화에 대한 대비 필요
미국 관세 이슈 대두

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최대 자동차 수출 대상국인 미국에서 내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관세와 무역 규제 이슈가 다시 제기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관세 리스크가 본격화하기 전 수출 확대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주요 수출 대상국 중 하나인 미국에서 추가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에 대비해 현재 진행 중인 노사 갈등을 해결하고 생산 차질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는 현대차 노사 모두가 파업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수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글로벌 무역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