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노조, 카카오T 대리 파업 돌입
카카오모빌리티 vs 대리운전노조, 갈등 격화
플랫폼 노동과 공정성 논란의 새 국면
카카오T 대리 파업 돌입… 영향은 제한적일 듯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대리운전노조)이 카카오모빌리티에 기본 운임비 인상과 배차정책 변경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섰다.
29일 대리운전노조는 전북 지역에서 하루 파업을 시작으로 다음 달 대구와 수도권, 이후 전국 동시다발 파업을 계획 중이다.
노조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중개 수수료 20%를 부과하면서도 공정한 배차 정책을 시행하지 않고, 거리가 짧고 단가가 낮은 일명 ‘똥콜’을 특정 기사들에게 배정한다고 주장했다.
한철희 대리운전노조 조직국장은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 콜 몰아주기 의혹으로 제재를 받은 것처럼 대리운전 배차 문제도 공정거래위원회와 검찰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차별 없다. 개선 지속 중”
카카오모빌리티는 “노조의 의견을 경청하며 서비스 개선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미 노조와의 단체교섭을 통해 ▲프로서비스 폐지 ▲배정 로직 설명회 진행 ▲무상 건강검진 제공 ▲고충처리위원회 신설 등 다양한 개선 활동을 시행했다고 강조했다.
배차 정책과 관련해 카카오모빌리티는 “콜 배정은 기사별 차별 요소 없이 공정하게 이루어진다”며 “콜 수행 정도와 무관하게 누구나 동일한 기회를 얻는다”고 설명했다.
현재 카카오 T 대리기사 수는 약 18만 명으로, 이번 파업에 참여하는 인원은 약 4,000명(2%)이다. 대리운전 시장은 전화콜(80%)과 플랫폼 호출(20%)로 구성돼 있어 플랫폼 이용자들에게도 파업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카카오모빌리티는 대리운전 시장에서 플랫폼 콜 점유율 99%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화콜 분야에서도 1위 업체 ‘1577 대리운전’과 협력해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시장 지배력 확대
노조와 회사 간 갈등의 향방은?
카카오모빌리티는 2016년 카카오 T를 기반으로 대리운전 시장에 진출한 후, 2019년 대리운전 배차 프로그램 2위 사업자인 콜마너를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1위 업체 코리아드라이브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콜 공유 프로그램을 고도화했다.
이로 인해 카카오모빌리티는 플랫폼과 전화콜 모두에서 강력한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어 이번 파업으로 인한 경영 타격도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노조의 요구와 카카오모빌리티의 대응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파업의 지속 여부와 영향은 앞으로의 협상에 달려 있다.
노조는 공정한 배차 정책과 운임 인상을 요구하며 정부와 검찰의 개입을 촉구하고 있지만 카카오모빌리티는 개선을 위한 대화와 동시에 공정성을 강조하고 있다.
앞으로 대리운전 시장에서 플랫폼 노동과 기업 간 갈등이 어떻게 해결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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