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 부진 속 유럽·북미 판매 호조
포르쉐, 전동화 전략 수정 가능성
내연기관차 수명 연장에 무게 실어
포르쉐, 중국 부진에도 글로벌 판매 선방
포르쉐 AG가 2023년 전 세계적으로 31만718대의 차량을 인도하며 전년 대비 3%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유럽과 북미 등 주요 시장에서는 선전했지만 중국 시장의 판매 부진이 전체 성과에 큰 영향을 미쳤다.
전기차가 전체 자동차 판매율에 큰 영향을 끼치면서 포르쉐 또한 약간의 타격을 받은 듯 싶다.
그러나 포르쉐는 지난 해 11월, 완전 전동화 계획을 수정하고 내연기관 모델의 수명을 연장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글로벌 시장 성과와 중국의 부진
포르쉐는 유럽 시장(독일 제외)에서 전년 대비 8% 증가한 7만5,899대를 인도하며 선전했다.
독일 내 판매량도 11% 증가한 3만5,858대로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북미 시장 역시 8만6,541대를 인도하며 1%의 소폭 증가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 시장에서는 5만6,887대가 판매되어 전년 대비 28% 감소했다. 이는 경제 불안정성과 소비 심리 위축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포르쉐는 중국 내 매장을 현재 144개에서 2025년까지 100개로 축소할 계획을 발표하며,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전동화 차량과 주요 모델 성과
전동화 차량 판매 비중은 27%로 증가했으며 순수 전기차가 이 중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포르쉐는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를 중심으로 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있지만, 일부 모델의 판매량은 감소세를 보였다.
- 911: 전년 대비 2% 증가한 5만941대가 판매되며 여전히 강력한 스포츠카 시장 점유율을 유지했다.
- 카이엔: 전년 대비 18% 증가한 10만2,889대를 판매하며 SUV 라인업의 인기를 증명했다.
- 타이칸: 모델 체인지와 전동화 속도의 둔화로 전년 대비 49% 감소한 2만836대에 그쳤다.
- 마칸: 전년 대비 5% 감소한 8만2,795대를 기록하며 전기 모델과 내연기관 모델의 출시 시차가 영향을 미쳤다.
전동화 전략 수정…내연기관 모델 유지 가능성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장
하지만 포르쉐는 2022년 발표한 완전 전동화 계획에서 한발 물러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사회 멤버 루츠 메스케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여전히 많은 고객이 내연기관차를 선호한다”며 전기차 전환의 속도를 조정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718 박스터와 카이맨, 마칸 등 기존 모델에 대해 순수 전기차와 내연기관 모델을 병행 출시할 가능성도 언급됐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전환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포르쉐는 전동화 계획과 병행해 하이브리드 모델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911 부분 변경 모델에 최초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으며, 곧 출시될 신형 911 터보에도 하이브리드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전기차와 내연기관 차량 간의 중간 역할을 하며 시장 수요를 충족할 전망이다.
미래를 향한 포르쉐의 도전
포르쉐는 전동화와 고급화를 통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한다.
하지만 중국 시장의 부진과 전동화 전략 재조정이라는 도전 과제를 안고 있다.
데틀레브 본 플라텐 포르쉐 영업 및 마케팅 이사회 멤버는 “경제적·지정학적 도전이 커지고 있지만, 포르쉐는 글로벌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며 지역별 수요에 맞춘 판매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르쉐는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전기차 모두를 아우르는 전략으로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고,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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