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여기다 써라” 45분 동안 11m 교량에서 운전자 붙잡은 소방관!

45분동안 운전자 붙잡고 버틴 구급대원
풍산119안전센터 소속 박준현 소방교
사고 운전자, 1시간여 만에 안전하게 구조

11m 교량에서 45분 동안 사고자 붙잡은 소방관

폭설로 인한 교통사고가 늘어나고 있다. 이 가운데 11m 높이 교량에서 사고로 떨어질 뻔한 운전자를 45분 동안 붙잡고 버틴 사람이 있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전 9시경, 안동시에 위치한 풍산대교에서 대형 트레일러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져 교량 난간에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충돌로 인해 차량 운전석이 파손되며 60대 운전자가 11m 높이에 매달리게 됐다. 곧바로 풍산119안전센터가 현장에 도착해 구조 활동을 시작했다.

맨 손으로 운전자 잡아준 구급대 박준현 소방교

선착대로 도착한 풍산 119안전센터는 요구조자 파악에 나섰다. 하지만 운전석이 심하게 파손되며 상황 파악이 어려웠다.

그 가운데 구급대원 박준현 소방교가 가까스로 운전석에 상체만 걸치고 버티던 운전자를 발견해냈다. 박 소방교는 본인의 손으로 추락 직전인 운전자를 붙잡고 버텼다.

15분 가량이 지난 후 구조대가 도착했지만 박 소방교의 헌신은 계속됐다. 붙잡은 손을 바꾸는 와중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대신 로프로 운전자와 다른 구조대원을 연결해 추가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다만 시간이 지날 수록 차체 일부가 교량 밑으로 내려가며 운전자의 불안이 커져갔다. 이에 박 소방교는 몸부림치는 운전자를 진정시키며 계속해서 지켜냈다.

다행히 11m 높이의 교량 아래에 에어매트가 설치되고 굴절사다리차가 도착해 사고 발생 1시간 만에 운전자를 안전하게 구조했다.

만 8년차 베테랑 소방관

이번 사고에서 영웅처럼 사고자를 구한 박준현 소방교는 만 8년차의 베테랑 구급대원이다. 박준현 소방교는 2016년 임용되어 지금껏 국민 안전에 힘써왔다.

한편, 일각에서는 소방 장비와 인력 확충에 좀 더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부 지역 소방서가 본서에서만 고가용 소방 차량이 배치되어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고 관할 소방서인 안동소방서도 단 한대의 굴절사다리차만 배치되어 있다.

또한 구조대 인력도 마찬가지다. 본서에만 배치되어 있는 단 한 개팀의 구조대로 관할 지역 전체를 책임지는 소방서가 많은 상황이다. 특히 인구가 적은 지방이 안전 취약 지대에 놓여있는 경우가 많다.

결국 소방관의 부담을 덜어주고 국민 안전의 평등성 보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소방 공무원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