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휴게소서 정차한 EV9 화재
안전성 문제 해결이 관건
완성차 업계, 화재 포비아 극복 가능할까
휴게소에서 발생한 EV9 화재…8900만 원 피해
지난해 12월 28일, 경기 구리시 제1순환고속도로 구리휴게소에서 정차 중이던 2023년식 기아 EV9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불길이 인근에 주차된 경차 모닝까지 번지면서 약 8900만 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이번 사고는 충돌 없이 정차 상태에서 발생한 화재라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전기차 화재 소식이 잊을만하면 들리는 상황은 전기차 대중화를 저해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전기차 포비아의 핵심, 화재와 충전 문제
전기차 화재 위험성은 높은 초기 비용, 충전 인프라 부족 등과 함께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기피하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8월 수백 명의 피해자를 낳은 메르세데스-벤츠 EQE 화재 사건 이후 전기차에 대한 불신은 더욱 심화됐다.
환경적 장점을 내세운 전기차지만, 자주 들려오는 화재 소식은 소비자들 사이에 ‘포비아’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전기차 보급률과 신규 등록 대수 감소로도 나타나고 있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전기차 보급 대수는 전년 대비 7.8% 감소했다.
신규 등록 대수 역시 감소세를 이어가며 전기차 시장은 이른바 ‘캐즘(초기 수용층에서 대중으로 확산되지 못하는 간극)’에 직면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공격적인 신차 계획을 내세우고 있다. 현대차는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9을 출시할 예정이며, 기아는 가성비 전기차 EV5를 선보인다.
르노코리아는 준중형 전기 SUV 세닉 E-tech, 한국지엠은 이쿼녹스 EV, KG모빌리티는 전기 코란도 KR10 출시를 준비 중이다.
전기차 시장 반등의 열쇠, 근본적 문제 해결
전문가들은 신차 출시가 전기차 시장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화재 포비아와 충전 인프라 부족 등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시장 반등은 어렵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 전기차 화재 원인에 대한 명확한 분석과 안전성 확보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이브리드 차량의 연비와 편리함이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전기차 화재 문제는 단순히 기술적 결함을 넘어 소비자 신뢰와 시장 성장의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안전성 확보와 충전 인프라 확충을 통해 소비자 불안을 해소하고, 대중적 수용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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