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어디서 넣으라고?” 전국 주유소 다 사라진다

주유소 수익성 하락
고효율 차량이 가져온 변화
혁신 없인 생존 어려운 주유소

수익성 낮아진 주유소의 폐업이 잇따르고 있다

국내 주유소의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되며 폐업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전국적인 현상으로 주유소 폐쇄가 잇따르고 있다.

이런 현상은 고효율 하이브리드 및 친환경 차량의 증가, 알뜰주유소와의 가격 경쟁, 경기 침체로 인한 승용차 주행 감소 등 복합적인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밝지 않은 주유소의 미래 전망

지난 2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에너지 전환 시대, 주유소의 미래는?’ 토론회에서 이와 같은 주제가 논의됐다.

대한석유협회, 한국석유유통협회, 한국주유소협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에서 전문가들은 주유소 수익성 악화가 석유 공급망의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주유소는 기름 판매 외에 다양한 유외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지만 관련 법령에 의한 규제로 인해 유외사업 확대는 제한적인 상황이다.

김태환 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정책연구실장은 발표를 통해 “현재 주유소 시장은 수요자 우위의 시장으로 전환되었으며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차별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유소 시장의 규제를 완화해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 창출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김형건 강원대 교수는 “가격 경쟁과 수요 축소, 기회비용 상승으로 주유소 수익성은 악화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며 “도로 인접 네트워크를 필요로 하는 산업과 주유소를 연결할 수 있도록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정부 차원의 지속성 검토 필요

박주선 대한석유협회 회장은 “정유업계와 석유유통업계는 영업이익률이 1.7%에 불과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며 탄소중립으로 인한 에너지 대전환은 주유소 산업에 좌초 위기를 가져오고 있다”고 밝혔다.

는 주유소 폐쇄로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의 정책 전환과 국회의 입법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기열 산업통상자원부 석유산업과 팀장은 “안전을 저해하지 않는 선에서 복합 개발을 가능하도록 관계 부처와 협의할 예정”이라며 “교육 취약 지역 주유소에 학원 설립 허가, 의료 서비스 부족 지역 주유소에 병원 허가 등 주유소를 국가적 차원에서 유용한 방향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내연기관 차량들은 점점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주유소의 수익성 악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전기차 전환도 중요하지만 여전히 주유소 산업은 국민 생활에 필수적이기 때문에 정부에서 여러 방면으로 지속성을 검토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