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교통사고 사망률 세계 최고
낙상사고 예방책 마련 시급
연금 수급, 연령·지역 따라 격차
고령자 교통사고, OECD 평균 2배 넘어
한국의 65세 이상 고령자 교통사고 사망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통계개발원이 26일 발표한 ‘KOSTAT 통계플러스’ 겨울호에 따르면 2021년 기준 65세 이상 고령자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률은 15.1명으로 OECD 평균(6.8명)의 두 배를 넘었다.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1991년 1만3,429명에서 2022년 2,551명으로 크게 감소했지만 고령자 사망자는 1,240명으로 전체의 48.6%를 차지했다.
고령자 교통사고 사망 원인은 보행자 사고가 44.4%로 가장 많았고, 이륜차(15.6%)와 승용차(13.9%)가 뒤를 이었다.
정지범 울산과학기술원 교수는 “고령자 보행자 보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부상 시 사망률이 높은 상태”라며 정부의 노인보호구역 확대 및 안전교육 강화 정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령자 낙상사고, 주로 가정 내에서 발생
고령자의 주요 외인사 원인 중 하나는 가정 내 낙상사고였다. 2021년 기준 고령자의 낙상 사고는 3,474건에 달하며 이 중 72.5%(2,519건)가 집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천장재와 바닥재 관련 사고가 1,952건으로 많았으며 이는 가정 내 화장실 등 타일 바닥에서 미끄러지는 사고가 주된 원인으로 분석됐다.
정지범 울산과학기술원 교수는 “낙상은 주로 집 안에서 발생하지만, 문제의 심각성이 간과되고 관련 통계조차 제대로 확립되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예방하기 위해 보행보조 장치 사용, 미끄럼 방지 시설 설치, 바닥 및 조명 정비 등의 체계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령자 연금 수급, 지역·연령대 따라 격차 커
2022년 기준 고령자의 월평균 연금 수급액은 65만 원으로, 2016년(42만3천 원) 대비 꾸준히 증가했지만 중위수는 41만9천 원에 불과했다. 수급자의 절반 이상이 월 42만 원 이하를 받고 있는 셈이다.
고령자 90.4%는 1개 이상의 연금을 받고 있으며 기초연금만 수급하는 경우가 전체 고령자의 35.6%에 달한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수급률은 상승하지만 금액은 감소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예를 들어, 80세 이상 고령자는 수급률이 92%로 가장 높았지만 월평균 수급액은 51만5천 원으로 가장 적었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연금 수급률 95%로 가장 높았지만 평균 수급액은 55만 원으로 가장 낮았다.
반면, 서울은 수급률이 87%로 가장 낮았지만 평균 수급액은 76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국민연금 가입 시기와 고령자 비율 차이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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