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목동 깨비시장 차량 돌진… 13명 사상
70대 운전자 치매 진단 논란
고령자 운전 관리 제도 강화 시급
13명 사상, 참극으로 이어진 돌진 사고
70대 운전자, 치매 진단 후 치료 중단
서울 양천구 목동 깨비시장에서 발생한 차량 돌진 사고를 조사 중인 경찰이 70대 운전자 김 모 씨(74)가 과거 치매 진단을 받은 적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지난 12월 31일 오후 3시 52분, 김 씨는 검은색 에쿠스 차량을 몰고 양동중학교에서 목동 깨비시장 방면으로 직진하다가 버스를 앞질러 가속하며 시장으로 돌진했다.
차량은 가판대와 상점 간판을 들이받으며 멈춰 섰고 이 사고로 40대 남성이 숨지고 12명이 부상을 입었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오랜만에 차를 몰다 버스를 피해 가속했으며 이후 상황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사고 당시 음주 및 약물 검사 결과에서는 음성이 나왔다.
김 씨는 2022년 치매 치료를 권고 받고 약을 복용했으나 2024년 2월 이후 약 복용과 진료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의 가족은 “치매 진료와 약 복용을 권유했지만 김 씨가 거부했다”고 밝혔으며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최근 치매 관련 치료를 받지 않고 있었다.
사고 예방을 위한 고령 운전자 관리 필요성
김 씨의 1종 보통면허는 2022년 9월 갱신된 상태였으나 이번 사고로 면허 취소 절차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추가적인 정신감정을 의뢰하지 않을 계획이다.
이번 사고로 치매 진단을 받은 고령 운전자의 운전 관리 및 면허 제도 강화 필요성이 다시 한번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치매 진단을 받은 고령자가 가족의 권유를 거부한 채 운전을 지속할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네티즌들은 “치매 진단받은 사람이 운전대를 잡는 것은 잠재적 살인 행위”라며 강력한 법적 규제와 면허 관리 체계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좁고 혼잡한 시장 도로…예견된 위험
또한 깨비시장 상인들과 시민들은 이번 사고를 두고 “예견된 참사”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깨비시장은 보행자와 차량이 뒤섞이는 좁은 도로로 유명하며 평소에도 접촉 사고가 빈번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사고 현장에 있던 한 시민은 “도로에 중앙선이나 노란선이 제대로 표시되지 않아 차량과 보행자가 혼재된 상태”라며 “특히 시장 안쪽은 차량이 가려져 잘 보이지 않는 데다 도로 폭이 매우 좁다”고 설명했다.
사고 직후에도 시장으로 진입한 차량과 보행자들이 엉키는 모습이 연출돼 혼란스러웠다. 일부 상인들은 “차 없는 거리”를 요구해왔으나 구청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참사를 계기로 도심 전통시장과 같은 보행자 밀집 지역에 대한 체계적인 교통 관리와 안전 대책이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댓글1
김준섭
본인도 47년생으로 사고를 일으킨 사람과 비슷한 연령대에 있기에 심히 우려되는 내용으로 치매뿐만 아니라 순간적으로 안전을 위협하는 여러종류의 질병에 근접해 있으므로 현행의 적성검사 기간을 매년 또는 격년으로 앞당겨야 할 것이라는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