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피니티, 렌터카 1·2위 동시 인수
BYD 플릿 판매로 시장 확대
중국 자본 국내 유입 본격화
중국 자본, 국내 렌터카 시장 장악…산업 구조 변화 예고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국내 렌터카 시장 1·2위 기업인 롯데렌탈과 SK렌터카를 잇달아 인수하며 국내 모빌리티 업계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SK렌터카는 올해 8월 어피니티에 8200억 원에 매각되었으며 12월에는 롯데렌탈 지분 56.2%를 약 1조 6000억 원에 매각하며 어피니티의 지배력이 한층 강화되었다.
이로써 어피니티는 국내 렌터카 시장의 약 36%를 점유하며 업계의 주요 플레이어로 떠올랐다.
렌터카 시장 변화와 중국 전기차의 한국 진출
이와 동시에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는 내년 1월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BYD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량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번 한국 진출을 위해 플릿(Fleet) 판매 전략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플릿 판매는 렌터카, 카셰어링, 법인 등을 대상으로 차량을 대량으로 공급하는 방식으로 국내 소비자들이 중국산 전기차에 익숙해지도록 만드는 초기 전략으로 분석된다.
BYD는 올해 연간 판매량 425만 대를 기록할 전망으로 전 세계적으로 포드와 혼다를 제치며 급성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소형 SUV 아토3(ATTO3), 중형 세단 씰(SEAL), 해치백 돌핀(DOLPHIN) 등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BYD의 주요 타깃은 개인 소비자보다는 가격 민감도가 높은 렌터카 및 카셰어링 업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어피니티가 인수한 롯데렌탈과 SK렌터카는 BYD의 주요 협력사가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계 자본과 국내 모빌리티 산업의 미래
그러나 어피니티의 잇따른 인수에 대해 국내 업계와 전문가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외국계 사모펀드의 특성상 기업을 인수한 뒤 매각을 통한 수익 극대화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구조조정, 고용 불안 등이 뒤따를 수 있다는 것이다.
롯데렌탈과 SK렌터카의 임직원들 또한 이러한 불확실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롯데렌탈 노조는 어피니티가 기존에 인수했던 기업들에서 아웃소싱, 희망퇴직, 정리해고 등이 이루어졌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번 인수 역시 고용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어피니티는 인수 후 3년간 별도 법인으로 운영하고 전 직원 고용 보장을 약속했지만 임직원들은 구조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렌탈 노조는 어피니티가 롯데렌탈과 SK렌터카의 합병을 추진하며 구조조정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전략을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렌터카 시장을 기반으로 한 BYD의 한국 진출은 국내 자동차 업계와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전기차가 점차 시장에 안착하며 중국 전기차의 국내 입지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어 국내 자동차 업계가 경계 태세에 돌입할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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